2012년 4월 19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중고차 딜러들의 중고차 매입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중고차 딜러라는 직업도 일종의 장사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1천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중고차인 경우에는 보통 100~150만원 정도를 제하고 매입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사고파는 시세차액이라는 것인데요. 중고차 딜러들의 입장에서는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비용과 노력에 대한 댓가 그리고 투자금에 대한 마진등을 고려하다 보면, 시세차액은 분명히 발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중고차의 사고파는 시세차액은 해당 차량의 가격대나 인기도 내용등등에 따라서 더 많은 금액이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딜러들이 매입한 중고차의 판매에 이르기까지 들어가는 비용들을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일단 차량의 명의를 매매상사 앞으로 옮겨야 하고, 기본적으로 찌그러져 있거나 기스가 있는 부분들은 판금도색을 해야하며, 도색이 끝나면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광택작업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요즘엔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있는 성능점검도 받아야 하고, 행여 고장난 곳이 있다면 수리도 해 놓아야 하며, 모든 상품화의 준비가 완료되면 전시장에 주차를 시켜 놓은 후, 딜러들은 판매를 위한 개인적인 광고를 하게 됩니다.
(참고로, 상품용 차량의 주차비는 지역이나 매매단지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어느 매매단지는 팔릴 때까지 한 번만 내면 되는 곳도 있고, 어느 매매단지는 매달 내는 곳도 있습니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판매가 완료되면 딜러들은 자신이 속한 매매상사에 매도비도 내야 하는등등 판매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비용들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이렇듯 판매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30~40만원에서부터 보통 50~60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많은 비용들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빠진 비용이 있다면...
판매에 이르기까지 투자되는 딜러들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비용들 그리고 1천만원 정도의 투자금에 대한 투자 마진입니다.
슈퍼마켓에서 500원짜리 껌을 한 통 사더라도 그 속에는 분명 10% 이상의 마진이 있을테고, 은행에서 1천만원을 빌리더라도 보통 10% 정도의 이자(연이율)를 주게 되는데요. 딜러들은 시간은 시간대로 투자하고, 노력은 노력대로 하며, 돈은 돈대로 1천만원 정도를 투자한 상황에서 평균 50~100만원 정도의 마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결코 남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50~100만원 정도의 마진이라는 것도, 그나마 바로 판매가 되었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고요...
만일 3~4개월 이상을 못팔고 갖고 있게 된다면 그 마진은 점점 줄어 들다가, 보통 6개월이 넘어가게 되면서 부터는 대부분의 딜러들은 남기는 고사하고, 손해를 보게 됩니다. (간혹은 1년이 넘도록 판매를 하지 못하고 돌잔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ㅎㅎ)
중고차라는 것은 시세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중고차의 가격은 떨어지게 되고, 1천만원에 팔릴 것이라 예상을했던 중고차의 시세가 결국 950만원이 된다면...
만일 가을에 매입을 했다가 해가 넘어가게 된다면 그 감가 폭은 더 커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1천만원에 판매되는 중고차인 경우에는 보통 100~150만원 정도를 제하고 매입을 해야 하는것이 중고차 딜러들의 입장입니다.
많이 남고 적게 남고, 남고 안남고는 매입을 하게되는 중고차 딜러의 능력이자 복(福)이라 할수 있고, 그래서 딜러들의 입장에서 보면 중고차의 매입은 일종의 도박이자 모험인 셈이죠... ^^*
오늘도 중고차의 매입과 관련해서 몇 건의 문의전화들을 받았었습니다.
대부분의 손님들께서는 사고파는 시세차액을 이해 해 주셨지만, 어떤 분께서는 무슨 마진을 그렇게나 많이 보느냐는 식으로 의아 해 하시면서 다소 불쾌한 목소리와 함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신 분도 계시더군요...ㅎㅎ
사실 손님께서 불쾌 해 하셨던 이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손님께서 판매하시려는 차량은 2009년식 뉴모닝으로, 매장에서 판매되는 시세는 대략 700만원 정도로 형성이 되고 있었지만 손님께서는 인터넷에 9백만원짜리도 있다면서 저에게 너무한것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전화를 끊고나서 확인을 해보니, 진짜로 900만원에 올라 와 있는 뉴모닝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900만원이라는 금액은 내용이 좋아서 판매자가 받기를 희망하는 금액일 뿐이고요. 결정적으로 2009년에 등록한 2010년식인데다가, 옵션도 완전 풀옵션이고, 주행거리도 고작 1만km도 운행을 안한 거의 새차같은 뉴모닝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손님께서 판매하려는 모닝의 시세는 대략 70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
사실 이러한 전화를 받게 되면 저도 기분이 좋을리는 없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서로 가격이 안맞으면 안팔면 그만이실텐데, 그렇게까지 화를 내실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직 중고차 딜러로서, 중고차를 처분하시려는 개인 분들께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중고차 딜러(매매상사)에게 넘기는 경우에는 먼저 장단점을 비교 해 보시고서 결정을 하시라는 것입니다.
중고차 딜러에게 넘기시는 경우에는 생각보다 많은 손해를 보게 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반대로 바로 현금화가 가능하고, 바로 명의를 옮길 수도 있으며, 계약 즉시 자신의 차량과 빠이빠이를 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이상 신경 쓸 것이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시라면 먼저 본인이 직접 판매를 해 보시고 만일 더이상 상황이 여의치 못한 경우에는 다소 손해를 감수 하더라도 중고차 딜러에게 넘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많은 손해는 절대로 볼 수가 없다는 분들께서는 팔릴 때까지 계속 본인이 직접 노력을 하셔야만 할테고요... ^^*
끝으로, 중고차의 매입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ㅎ
오늘 중고차를 판매 하시려는 어떤 분과 문자를 주고 받았었는데요. 손님께서는 판매하시려는 차량의 내용들을 저에게 문자로 보내 주시면서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사실 손님께서 판매하시려는 차량은 전국에 몇 대 없는 흔치 않은 매물이라서 정확한 시세파악이 어려운 차량 중의 하나였습니다. (차마 차량의 이름은 밝힐수가 없고요. 흔치 않다고 해서 귀하고 인기좋은 매물이라는 뜻은 아니고요...)
저의 경우, 저에게 판매를 하시든 안하시든 보통은 대략적으로나마 시세를 확인 해보고 답변을 드리는 편이지만 오늘 저는 "비슷한 매물이 별로 없어서 저도 시세를 잘 모르겠습니다." 라는 다소 성의없는 짧은 답변문자만 드리고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몇 일 전에도 오늘과 비슷한 상황으로 문자를 주셨던 다른 분도 계셨었는데요. 그때도 그랬었지만 오늘도 저는 참 성의없는 답장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ㅎㅎ
제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실 저는 다소 꼼꼼한 성격이라서 한번 통화를 했던 손님들은 대부분 통화한 날짜와 내용들을 저의 휴대폰에 간략하게 저장을 해 놓는 편입니다. 그런데 문자를 받고서 확인을 해보니, 두 분 모두 공교롭게도 작년에 저에게 해당 차량의 구입을 의뢰 주셨었던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중고차의 구입에 관한 문의를 하신 다음에 다른 곳에서 구입을 하셨다는 것 까지는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중고차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기에 저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구입을 하신 중고차라면 적어도 저에게는 그 차량의 판매에 관한 문의는 안주시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고 보면 저도 결코 성인군자는 못되려나 봅니다... ^^*
일반적으로 중고차를 구입하신 뒤, 1년도 안되어서 다시 되파신다고 하면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딜러들은 무척 깝깝해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사고파는 중고차의 기본적인 시세차액과 그동안 운행을 하시면서 늘어난 주행거리 그리고 그동안의 중고차 감가등으로 인해서 실제로 딜러의 입장에서는 구입 당시의 금액보다 현저하게 낮은 금액을 드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역시 본인이 직접 광고를 내고, 직접 판매를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만...
만일 부득이하게 급히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래도 해당 중고차를 구입했던 딜러에게 다시 되파시는 것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오늘의 긴 일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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