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5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그동안 복잡하게 얼키고 설켜 있었던 일들이 드디어 오늘 거의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ㅎㅎ
구정 명절을 지내고(사실은 그 이전인 지난 달 말부터...) 갑자기 바빠진 탓에 오늘까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었는데요. 그동안 차량의 구입에 관한 문의를 주셨던 많은 분들 중에서 대략 40% 정도는 오늘에서야 겨우 완벽하게 해결을 해 드린 것 같고, 약 30% 정도는 제가 더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 것 같으며, 이제 남은것은 고작 30% 정도만이 남아 있으니 내일부터는 다소 여유있게 일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오늘까지 해결이 완료 된 일들 중에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차량은 뭐니 뭐니 해도 벤츠c200...
사실 처음 의뢰를 주셨을 때 까지만 해도 크게 어렵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었습니다. 당시 저희 매장에는 손님의 원하시는 조건에 맞는 벤츠c200이 두 대나 있었고, 예산도 전혀 부족하지가 않으셨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런데 일이 꼬일려니까 간발의 차이로 두 대를 모두 뺏기게 되면서 꼬박 일 주일만에 겨우 해결이 된 것입니다...ㅎ
만일 손님께서 직접 차를 보시면서 스스로 선택을 하시는 상황이었더라면 저도 이렇게까지 신경이 쓰이진 않았을껍니다.
비록 덩치는 작아도 명색이 벤츠이고 연식마저 짧다 보니 순수 차값만 해도 작은 전셋집 하나 정도는 구할 수 있는 적잖은 금액일텐데, 저의 얼굴도 모르고 딸랑 저의 이름 석자만 보시고서는 차도 안보고 모든것을 저에게 일임시켜 버리셨으니 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이 될 수 밖에요...ㅎㅎ
사실 제 손님들 중에서는 이번 대구의 벤츠 손님처럼, 차도 안보시고 저에게 차량의 구입에 관한 모든 권한을 주시는 분들이 적진 않습니다.
이렇듯 제가 모든 권한을 갖고서 저 혼자 차를 보러다니는 것은 어쩌면 가장 편한 상황이긴 하지만 최종 결정을 하는 과정의 신중함과 차량을 보내드렸을 때, 손님께서 과연 얼마만큼의 만족을 하실지에 관한 생각을 해 보면 실제로는 가장 부담이 되는 상황이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사람마다 보는 관점과 생각이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기엔 좋아 보일지라도 정작 손님의 마음에는 안들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이 마음속에 늘 함께하거든요...ㅎㅎ
물론 저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시켜 주셨고, 저는 양심을 걸고 최선을 다 했으며, 객관적인 평가에서도 나쁘지만 않는다면 별 문제가 되진 않을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항상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마도 저에 대한 각별한 믿음과 함께 저에게 모든 권한을 주신 분들께는 그저 그런 객관적인 평가를 넘어서 손님들마다의 주관적인 마음까지도 만족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번 벤츠 C200의 손님이 특히나 신경이 쓰였던 이유중의 하나도 저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시켜 주셨기 때문만이 아니라 손님의 주관적인 만족까지도 가능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원하셨던 주행거리 짧은 2009년식이 아닌, 주행거리 6만키로의 2008년식이었기 때문에 새차같은 모습의 벤츠를 원하셨던 손님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6만키로라는 주행거리가 몹시 신경이 쓰이셨을텐데, 다행히 오늘 탁송으로 차량을 받아 보시고서는 생각보다 마음에 드신다고 하시더군요...ㅎㅎ
휴~ 어쨋거나 마음에 안든다는 소리를 듣진 않았으니 일단 벤츠도 성공을 한 셈이죠? ^^*
어제 잠시 말씀을 드린대로, 오늘은 어제 있었던 쑈킹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ㅎㅎ
다름이 아니라, 아는 지인께서 지난주 금요일에 찍어 놓은 주행거리 3만키로의 2008년식 혼다 어코드가 하나 있었는데요. 주행거리도 짧고 가격도 참 착한 편이어서 일단 계약금을 먼저 넣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었지만, 전액 할부로 구입을 하실 지인께서는 굳이 계약금을 넣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월요일(어제)에 할부로 진행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지인의 바램처럼, 어제(월요일) 오후까지만 해도 혼다 어코드는 분명 얌전하게 있었습니다.
점심 무렵 쯤, 지인께서 할부에 필요한 서류들을 갖고 오셨길래 혼다 어코드의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서 할부로 진행을 하는 것이므로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 까지도 미리 말을 했었는데요. 약 한시간 정도 만에 할부의 승인이 나고, 담당딜러인 저의 계좌로 할부금이 입금 되었길래 바로 차주에게 전화를 했더니 좀전에 계약금을 받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고 큰 충격을 먹었게 되었습니다.
헐... 만일 현금으로 구입하는 상황에서 간발의 차이로 뺏겼다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껍니다.
하지만 할부 진행이이게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차주에게 미리 고지를 했었고, 그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서 그 차량의 등록증을 넣고 할부회사로부터 할부금까지 입금을 받았는데 이미 계약이 되어버렸다니 저의 입장에서는 완전 눈뜨고 강간당한 상황으로 밖에는 표현을 할 수가 없었는데요. 아무런 말도 없이 다른 딜러와 계약을 하는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하소연도 해 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미 계약금을 받은 이상 자신도 어쩔 수가 없다면서 말이죠...
차주의 말로는 계약금을 넣은 사람이 저 인줄 알았다고는 하지만 저의 목소리는 평범한 목소리도 아닌데다가 휴대폰의 번호도 전혀 다를테기에 그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췟~
실제로 중고차의 거래가 왕성한 여름 성수기에는 이러한 경우가 종종 있긴 있습니다. 그래서 성질 고약한 딜러들은 간혹 욕을 퍼 부으며 심하게 싸우기도 하는데요. 저는 원래 욕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고, 싸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냥 속으로만 "그래 그렇게 벌어서 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이러한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는 경우는 딱 세가지...
첫째로는 차주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딜러가 먼저 계약을 하겠다며 살살 꼬셨을 때 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저는 어차피 모르는 딜러인데 마침 아는 딜러가 계약을 원하게 되면 중고차 시장의 특성 상 계약금을 먼저 넣는 사람이 임자라는 것을 이용해서 아는 딜러에게 팔았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는 계약의 의사기 있는 다른 딜러가 달라붙은 상황에서 우리의 할부승인이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현금을 들고 흔드는 딜러에게 팔았을 수도 있을껍니다. 실제로도 먼저 연락을 했던 딜러쪽의 할부승인이 나질 않아서 결국 두 마리의 토끼를 다 놓히는 경우도 있거든요...
마지막 셋째로는 우리가 주기로 했던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기로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차량을 빨리 빼기위해서 가격을 저렴하게 불렀는데 막상 여러 딜러들이 달라붙게 되면 미친척 하고서 차량금액을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저와 얘기가 다 끝난 상황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른 딜러에게는 더 많은 금액을 불렀는데 예상치 않게 계약의 의사가 있다면 역시 미친척 하고서 계약금을 받는 못된 딜러들도 있습니다.
아무리 돈이 좋기로서니, 과연 그렇게 까지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는데요. 그래서 중고차 딜러들이 욕을 먹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중고차 딜러들은 부자지간에도 수익을 따지면서 속이기도 한다는데, 돈을 앞에 두고서 피 한방울 안섞인 저에게 양심을 파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것 같네요... ㅠ,.ㅠ
하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이었다는 것... ^^*
사실 어제 차주와 실갱이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단 할부금은 제가 갖고 있는 상태에서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할부사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었기에 오늘 출근을 해서 할부를 취소 하려고 했었고요...
그런데 아침 출근을 하자마자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매물지를 뒤져보니 2만키로 주행의 2008년식 혼다 어코드가 하나 더 있는거 있죠? ㅎㅎ
알고보니 어제 새로 등록이 된 어코드로, 저는 지난주의 매물지에 등록이 되었던 3만키로짜리만 생각을 했었고 어제는 경황이 너무 없어서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던 것인데요. 가격은 딱 1백만원이 더 비싸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지인께 전화를 드려 봤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빨랑 계약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아마 지인께서도 어제의 상황을 직접 지켜보신 경험에 의한 탓이 아닐까 싶네요...ㅡㅋ)
결국 해피엔딩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행거리는 고작 1만키로 밖에 차이가 나질 않았지만, 가격이 비싼 만큼 어제 뺏겼던 어코드 보다 내용이 훨씬 좋았기 때문인데요. 어제꺼도 거의 새차 같았는데 오늘 계약한 놈은 진짜 새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기에 저의 지인께서도 정말 마음에 드신다며 별도의 팁까지 챙겨 주시더군요...ㅎㅎ
사실 오늘 2만키로 짜리 어코드를 계약하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없진 않았지만 시간 관계 상, 자세한 내용은 내일 또 보충 하기로 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고요. 어쨋든 그동안 열심히 노력 한 댓가가 대부분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보람까지도 있었으니, 요 몇 일은 저에게 있어서는 분명 최고의 날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