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8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어젯밤 늦은 시간, 왕초보인 아내분의 운전 연습용으로 사용하게 될 마티즈2를 구입하시려는 분과 잠시 통화를 했었습니다.
어젯밤 통화를 하면서도 분명 좋은 분이실꺼라는 예감이 들긴 들었었는데요. 오늘 손님을 만나뵙고 적잖은 시간을 함께 다니면서 직접 겪어보니 확실히 저의 예감은 틀리지가 않았습니다.
굳이 좋은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면, 함께 사시는 아내분과 자녀분들은 물론 주변사람들께서 날마다 이분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항상 행복을 느끼실 것만 같은, 성격도 참 좋으시고 남을 배려 할 줄도 아는 인자한 성품의 소유자였다는 것...ㅎㅎ
표현이 너무 거하다보니, 혹시 어느분께서는 오늘 이분께 중고차를 팔게되어서 하는 괜한소리가 아닐까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저는 오늘 이분께 마티즈2를 팔긴 팔았습니다만, 그래서 했던 아부성의 멘트는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 저의 진심이라는 것도 더불어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1. 어젯밤의 첫 전화통화...
혹시 따로 원하시는 조건이 있으신지를 여쭤봤더니, 어차피 초보운전자인 아내분께서 약 1년 정도만 연습용으로 운전을 하게 될 차량이라며 잔고장만 없다면 주행거리나 색깔 그리고 사고유무도 크게 따지지 않으시더군요...
주행거리는 심하게 많지만 않으면 되고 사고유무도 심한 사고차만 아니라면 되는 정도로, 조건이 어찌나 단순하시던지 혹시 예산이 부족해서 그러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길한 예감도 들었었는데요. 하지만 예상 밖에도 손님의 예산은 전혀 부족하지가 않으셨습니다...ㅎㅎ
가끔 상담을 하다보면 무조건 옵션 많아야 하고 주행거리도 짧아야 하며 반드시 무사고여야만 하신다면서도 정작 예산은 허위매물의 시세를 고집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하물며 조건이 워낙 평범하셨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의 조건이라면 정상적인 마인드로 일을 하려고 하는 초보딜러들도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어젯밤 상담을 하면서도 기분이 참 좋더군요...^^*
2. 손님을 마중나가서 뵈었었던 첫인상...
평소 지하철을 타고 오시는 손님들은 매장 입구로 마중을 나가는 편이지만 오늘은 날도 춥고, 마침 제가 차를 타고 매장으로 들어가는 길이었기에 지하철 입구에서 기다리겠노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손님께서는 혹시라도 자신을 기다리는 동안에 주차딱지를 끊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시더군요...
이 정도면 분명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간절하신 분이 맞아 보이죠? ㅎㅎ
지하철에서 걸어 나오시는 손님의 첫 모습도 밝게 웃으시는 환한 모습이었습니다.
손님에 대한 첫인상을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중고차를 사러 오신 분이 아니라 마치 가슴 설래이면서 오랫동안 펜팔만을 하다가 드디어 상대방을 만나게 된 사람처럼 밝아 보였는데요. 속으로 그 반가운 상대가 바로 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저도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 밖에요...^^*
3. 손님과 함께 차량들을 살펴보는 과정...
손님들께서 오시기 전에 저는 미리 손님의 예산과 조건에 맞는 3~4대 정도의 후보들을 준비 해 놓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손님께 권해드릴만한 3대의 마티즈들을 준비 해 놓았었는데요. 하지만 오늘은 모두 5대의 마티즈들을 보여드렸습니다.
손님께서는 이것도 마음에 들고 저것도 마음에 들어는 하시는 눈치였지만, 정작 제 마음에는 들지가 않았었기 때문인데요. 만일 손님께서 까다로운 분이셨더라면 날도 추운데 굳이 다섯대까지는 볼 필요가 없었을껍니다. 아무리 까다로운 손님이셨다 하더라도 분명 오늘 계약을 한, 두번째 봤었던 마티즈를 계약 하셨을테니까요...ㅎㅎ
4. 오늘 계약한 마티즈2는 손님의 예산에 딱 맞았던, 2004년식의 8만5천km 무사고...
손님께서는 사고차도 상관이 없고, 주행거리가 10만키로가 조금 넘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무사고에 주행거리 10만키로 미만짜리들도 손님의 예산범위를 넘지 않는데 굳이 사고차나 주행거리가 많은 놈을 권해드릴 이유는 없다는 판단을 했었습니다.
사실 얼핏 보기에는 내용들이 모두 비슷 비슷해 보였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타이밍밸트가 아직 교환되지 않은 어중간한 7~8만키로 짜리 보다는 타이밍밸트가 이미 교환 된 8만5천키로짜리를 선택하시게 되었고, 색깔은 가장 인기가 좋은 흰색을 선택하시게 되었으며, 옵션이 거의 없는 깡통보다는 가죽시트와 투톤이 이쁘게 조화를 이룬 컬러팩 그리고 mp3까지 되는 sony 제품의 cd플레이어까지 있는 놈을 선택하시게 되었습니다...ㅎㅎ
5. 출고를 하는 과정...
시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살짝 핸들이 쏠리는 것을 감지했었기 때문에 혹시 얼라이먼트가 틀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차량을 출고하기 이전에 카센터에 들려서 점검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자동차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왕초보 여사님께서 운전을 하게 될 차량이었기에 겸사 겸사 오일의 교환과 각종 전구류의 확인 그리고 소모품들도 모두 체크해서 출고를 하고 싶었기도 했고요...ㅎㅎ
제가 시운전을 해 본 결과로는 얼라이먼트 보다는 타이어의 공기압때문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는데요. 역시나 타이어의 공기압을 일정하게 맞췄더니 다행히 핸들이 쏠리는 증상은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약간 삐뚤어진 카오디오는 제가 전문이다 보니 제가 직접 대쉬보드를 뜯어서 오랫만에 카오디오의 재조립 작업도 해 드렸고요. 다른 점검들과 오일류의 교환은 카센터 사장님께서 직접 해 주시면서 나름 많은 신경을 써 드렸습니다...ㅎㅎ
사실 살짝 이상 해 보이는 도어록 부분도 마저 손을 봐 드렸어야 했는데, 말씀은 시간이 없으시다고 하셨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추운 날씨에 빨빨거리며 왔다갔다 하는 저의 모습이 안스러워서 일부러 그리 말씀을 하셨던게 아니었나 싶네요... ^^*
6. 출고 이후의 해피콜...
출고를 마치고 흥겨운 마음으로 퇴근을 하고 있는데, 한참 집으로 가고 계셔야 할 손님으로부터 뜬금없이 전화가 왔습니다.
보통 출고 이후에 바로 전화가 오는 것은 거의 대부분 차량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에 전화를 주시는 경우인데요. 속으로 깜짝 놀라서 전화를 받아보니, 핸들도 전혀 안쏠리고 차도 너무 마음에 드신다며 운전중에 전화를 주셨던 것이었습니다...ㅎㅎ
아휴~ 놀래라... 좋다는 전화는 천천히 주셔도 되는데 성격도 급하셔라... ㅡㅋ
그러고 보면 저는 참 복이 많은 놈인가 봅니다... ^^*
제 손님들은 참 좋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평균 한달에 한 두분 정도는 심하게 좋으신 분들을 만나게 되는것 같습니다.
최근들어서 가장 심하게 좋으셨던 분은 오늘 마티즈를 구입하셨던 손님이 아닐까 싶은데요.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렇다면 혹시 제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저에게 좋은 손님들만 오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만 섞인 행복한 상상을 해보며 오늘의 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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