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2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지난 봄이었던가... (아마 여름이 되기 바로 직전이었을 껍니다.)
모 변호사님께서 저에게 중고차와 관련한 문의를 주셨던 적이 있었는데요. 중고차의 구입이나 판매에 관한 문의가 아니라, 수임을 받으신 일들 중에서 중고차와 관련 된 건이 하나 있으셨던 모양이신지, 저에게 중고차와 관련한 자문을 구하고자 전화를 주셨었던 것입니다.
사실 중고차의 구입이나 판매에 관한 문의가 아니라면 돈이 안되기 때문에 일부러 성의없이 전화를 받거나, 알면서도 잘 모른다고 하는 딜러들도 분명 있을 껍니다.
하지만 저는 성격상, 알면서도 모른다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서 일단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나름대로 성실한 답변을 드렸고, 그 후로도 몇 차례 더 상담을 해드리면서 그렇게 변호사님과의 통화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어느 날, 변호사님께서 저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시면서 저희 매장까지 직접 찾아 오셨는데요. 사실 저는 그날 표는 안냈었지만 속으로 살짝 놀랐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판,검사나 의사 변호사등 직업에 '사'자가 들어가시는 분들은 다소 권위적이시고 콧대도 아주 뾰족하실 줄만 알았는데 그동안 통화만 했었던 변호사님의 모습을 직접 뵈니 마치 지하철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직장인의 모습처럼 평범한 양복차림에 완전 수수한 모습이셨기 때문입니다. (아... 판,검사나 변호사복을 안입고 있으셔서 그렇게 보였었나??? ㅎㅎ)
어쨋든 그날 그렇게 변호사님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며, 처음 얼굴을 뵙게 되었답니다... ^^*
그리고 어제, 변호사님께서 간만에 다시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업무와 관련한 전화가 아니라, 중고차의 구입과 관련한 전화를 주셨던 것인데요. 아시는 분(아마도 거래처이신 듯)의 아버님께서 뉴싼타페를 구입하려 하신다며 저에게 연결을 시켜 주셨습니다.
일단 뉴싼타페를 구입하시려는 손님(거래처 직원분의 아버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은 2007~2008년식 정도 중에서, 가급적이면 옵션이 많았으면 좋겠다시는 것 말고는 특별히 까다롭지는 않으셨습니다.
마침 저희 매장에 손님(거래처 직원분의 아버님)께서 원하시는 조건들과 예산에 거의 일치하는 괜찮은 뉴싼타페들이 몇 대 있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손님께서는 전남 목포에서 KTX를 타시고 아침 일찍 서울로 올라 오셨더군요... ^^*
여기서 잠깐, 뉴싼타페(CM)의 등급과 옵션들에 관한 정보를 알아 볼까요? (참고로 연식에 따라서 다소 옵션의 차이가 있기에, 일단 오늘 출고한 2007년식 뉴싼타페를 기준 잡겠습니다.)
뉴싼타페(CM)의 경우, 등급은 크게 CLX와 MLX 그리고 SLX급등 총 3가지로 나뉘는데요. 각 등급마다에는 기본형에서부터 고급형 그리고 최고급형 등으로 또 세분화가 됩니다.
가장 낮은 CLX 기본형의 경우, 그래도 중대형 SUV차라서인지 ABS와 듀얼에어백 그리고 열선시트와 전동접이식 빽밀러등도 모두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CLX 고급형에는 CLX 기본형의 옵션들에 추가로 리어 스포일러와 후방감지기 그리고 MP3 CD 플레이어와 루프랙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CLX 최고급형에는 CLX 고급형의 옵션들에 추가로 풀오토 에어콘과 썬루프가 기본으로 장착이 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뉴싼타페는 CLX 최고급형에 추가옵션인 가죽시트만 넣으면 솔찍히 옵션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다음으로는 중간 등급인 MLX라는 등급이 있는데 옵션이 부족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아서인지 뉴싼타페 중에서는 가장 인기가 좋은 등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MLX 기본형에는 CLX 고급형의 거의 모든 옵션에 추가로 18인치 알루미늄휠, 좌우 독립식 풀오토 에어콘, 가죽시트, 운전석 전동시트등이 있습니다.
MLX 고급형에는 뒷좌석의 에어콘과 루프랙이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루프랙은 경찰들이 자동차의 지붕에 메달릴 때 잡기가 용이하도록 만들어 진 것이라는 소문도 있더군요...ㅋ)
MLX급 중에서도 가장 옵션이 빵빵하고 인기가 좋은 최고급형에는 MLX 고급형의 모든 옵션에 추가로 썬루프와 안전운전의 대명사인 VDC(차체자세 제어장치) 그리고 전동조정식 페달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싼타페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SLX급은 고급형부터 시작이 됩니다.
SLX 고급형에는 MLX 최고급형에의 거의 모든 옵션들에 추가로 HID 해드라이트와 슈퍼비젼 그리고 ECM룸밀러와 조수석의 전동시트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 SLX 고급형에는 썬루프가 기본옵션이 아니라 추가 옵션이네요...ㅎㅎ)
그리고 SLX 최고급형에는 SLX 고급형의 모든 옵션에 추가로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메모리 시트 그리고 썬루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위의 옵션들을 잘 보시면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썬루프가 각각의 최고급형에는 기본으로 들어 간다는 점인데요. 하지만 고급형이나 기본형에도 추가로 선택할 수가 있으므로 썬루프가 있다해서 반드시 최고급형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
아 참... 뉴싼타페에는 CLX급과 MLX급의 중간에 스타일팩이라는 등급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일반 손님들은 물론이고, 중고차 딜러들 중에서도 스타일팩을 MLX급과 많이들 햇갈려 하시는데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길동이형 처럼 스타일팩의 트렁크에 앰블럼은 분명 MLX로 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MLX라고 부르면 안됩니다. (실제로 딜러들 사이에서도 스타일팩은 MLX급이다 와 아니다로 의견들이 분분하더군요...ㅎㅎ)
스타일팩과 MLX 기본형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스타일팩은 MLX 기본형의 옵션들에서 전동시트와 가죽시트만 빠져 있는데요. 가죽시트는 추가옵션으로 선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결국 전동시트의 유무를 보고서 스타일팩이냐, MLX냐를 판단하시면 됩니다... ^^*
그럼 오늘 출고한 뉴싼타페(CM)의 사진을 보실까요?
색상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인기가 없는 은하늘색이지만 다행히 손님의 나이가 있으셔서인지 색상에 대해서는 나름 괜찮아 보인다고 하시더군요...ㅎㅎ
정확한 등급은 모젠 네비게이션까지 들어간 SLX 최고급형인데요. 4륜을 제외하고, 뉴싼타페에서 받을 수 있는 옵션은 몽땅 받은 풀옵션의 뉴싼타페입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썬루프도 있고, 스마트키도 있고요. 핸들도 우드그레인과 가죽이 조합되어 있으며, 전동시트는 물론이고 메모리시트까지도 기본입니다. 그리고 단순교환도 전혀 없는 완전 무사고에, 주행거리는 9만키로대인데...
아... 먼가 하나가 빠진 것 같더라니, 그러고보니 계기판의 사진을 안찍었네요... ㅋ
오늘 이 뉴싼타페를 출고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뉴싼타페의 차주(딜러)와 관계가 된 이야기 입니다.
사실 제가 좀 꼼꼼한 편이라서 저에게 전화를 주시는 손님들은 물론이고, 제가 한번이라도 거래를 했거나 특징이 있는 차주(딜러)들의 전화번호들도 대부분 휴대폰에 저장을 해 놓는 편인데요. 오늘 출고한 뉴싼타페의 차주도 이미 저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었던 차주더군요...
예전에 이 차주가 갖고 있던 i30를 계약하려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시운전을 하던 중에 핸들에서 이상한 잡소리가 나길래, 차주에게 물어 봤더니 오무기어는 성능점검에서 AS가 되므로 걱정하지 말고 일단 계약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계약을 하려다가 혹시나 싶어 성능장에 물어 봤더니, i30의 오무기어는 유압식이 아니라 모터방식이라서 성능상의 AS가 안된다고 하는데도, 당시 차주는 죽어도 된다고 하길래 결국 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i30을 팔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솔찍히 어지간하면 이 차주가 갖고 있는 차들은 안팔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팔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일단 전과(저에게는...ㅋ)가 있는 차주라서 오늘 출고한 뉴산타페는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확인을 해 봤지만 다행히 차에는 전혀 하자가 없었고, 내용에 비해서 가격이 무척 저렴했기 때문입니다...ㅎㅎ
진짜 에피소드는 여기서부터...ㅋ
위 차주(딜러)의 성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확실한 근거도 없이 대충대충 그리고 어영부영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아실껍니다.
사실 저도 계약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몰랐었는데요. 오늘 계약한 이 뉴싼타페를 보기 전에, 비슷한 주행거리를 가진 다른 2007년식의 MLX 등급 4대를 더 봤었습니다.
MLX급보다 높은 SLX 최고급형이고, 그래서 옵션도 빵빵한데 가격은 앞서 봤던 MLX급들과 별 차이가 없어서 같은 금액이면 옵션 많은 뉴싼타페가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등록증과 성능점검표를 팩스로 받아보니 2007년식이 아니라, 2008년 각자 차량이었던 것입니다....ㅋ
(여기서 각자 차량이란, 위의 경우를 예로 들면 등록은 2007년도에 했으나 등록증에는 2008년식으로 되어 있는, 등록일과 연식이 다른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격은 2007년식과 2008년식의 중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2007년식이어도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2008년 각자 차량이었으니 그렇다면 무쟈게 싸다는 결론이라서 후다닥 계약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에 차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2007년식인줄 알았는데 등록증을 보니 2008년 각자라며 차값을 조금만 더 주면 안되겠냐면서 말이죠...
하지만 낙장불입, 화투판은 이미 접었고, 상황은 종료...ㅋ
솔찍히 싼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비인기 색상인 은하늘색인 점과 스패어 스마트키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 싼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임자가 있을 때 팔아야 하는거 아니냐며 차주를 겨우 달래면서 그렇게 출고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
오늘의 결과를 돌이켜 보면...
우선 오늘 수월하게 뉴싼타페를 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에서도 인정하는 변호사님께서 손님께 저를 소개시켜 주시면서 완벽한 딜러라고 바람(?)을 잡아 주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손님께서 마음에 드시는 저렴하고 내용이 좋은 뉴싼타페를 구입하실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저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그 보다도 손님께서 수덕을 많이 쌓으셔서 운이 엄청 좋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저는 내일도 약속 된 손님들이 계셔서 바쁜 하루가 예상이 되지만 모쪼록 주말 행복하게 잘 쉬시고요.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콜록~ 콜록~ 코올~록.... (저는 이미 감기중...ㅋ)
|